스팀덱의 배터리 보호를 위한 패스쓰루 입력

스팀덱의 배터리 보호를 위한 패스쓰루 입력

맞춤 PC에 가까웠던 UMPC 시장에 무려 대기업인 밸브가 뛰어들며 이미 가격을 비롯해 상당히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는 듯합니다.

스팀덱은 하드웨어 설계부터 작정하고 준비하고 제작했다지만 호평과는 달리 밸브의 첫 제품이니만큼 싸구려 제품 같은 플라스틱이라던가 가격을 보자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부족한 부분들도 적잖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엔 스팀덱의 스펙시트에 표기되어 있는 배터리 패스스루 입력에 대해 한번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팀덱의 상단에 달린 유일한 연결 포트인 C타입 포트는 PD 충전과 모니터 DP 출력을 겸합니다.

당연히 일반적인 경우라면 휴대모드로 사용하겠지만, 책상 위나 TV 앞에서 데스크톱 모드로 전원을 상시 연결해서 사용하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장시간 충전기에 연결해 두어도 스팀덱을 비롯한 대부분의 요즘 노트북들은 100% 완충 시 자동으로 동작하는 과충전 방지 기술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완충시 당장 큰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보통 기기 자체에서 최대 충전용량을 제한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이유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특성상 최대 충전 용량을 70~80%로 설정해 주는 것이 수명에 가장 가장 좋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일반적인 상식으로 완전 방전을 피해서 70% ~ 80% 사이 구간만 오가며 잦은 충전을 하며 사용하는 것이 완전충전 - 완전방전을 하며 사용하는 것에 비해 배터리 수명에 좋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죠.

버릇처럼 충전이 100%가 되면 충전기에서 기기를 분리하는 강박과도 같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스팀덱의 충전 시 언제나 100%까지 꽉꽉 채워서 충전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이는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닐 겁니다.

배터리가 어느 정도 레벨로 충전되면 미리 충전을 막고, 바로 본체로 전원을 보내서 배터리를 거치지 않는다면 사용자는 신경 쓸 것이 적어지고 결과적으로 배터리 수명에도 도움이 되는 편리한 기능이 되니 스팀덱의 배터리 패스스루 입력은 반드시 동작해야합니다.

그러나 며칠간 사용해 보면서 느낀 거지만 스펙시트에 있는 배터리 패스스루가 체감상 왠지 데스크톱 모드에선 동작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기에 한번 알아보았습니다.

모호하게 표현하는 배터리 패스스루 입력? 그래서 있다는 건가 없다는 건가?

스팀덱의 스펙시트를 확인해 보면 분명히 독 항목에 Power 란에 패스스루 입력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강조 표시 해둔 부분이 배터리 패스스루(전원 공급 패스스루) 입력이란 기능입니다.

이는 스팀덱에 연결해둔 전원이 배터리를 거치지 않고 바로 보드로 전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배터리 열화를 줄일 수 있을 텐데..


Steam Deck :: 제품 사양
Steam Deck is here!

공식 스펙시트에 위처럼 달랑 한 줄 써놓은 것 빼곤 다른 설명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게 마케팅인지 멍청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본체가 아닌, 어째선지 정품 독의 스펙에만 표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들에는 마치 배터리 패스스루가 정품독의 특화 기능인 것처럼 홍보 아닌 홍보가 되었는데..

덕분에 억울하게!? 독의 기능이라 착각하고 독을 구매하신 분들도 상당할 거라 예상됩니다.

특히나 밸브는 위 기능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혼란스러웠습니다.

스펙시트 상에서는 본체의 전원 항목에는 배터리 패스스루 입력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배터리 패스스루 기능은 과연 어디서 도대체 누가 가지고 있는 걸까? 라는 궁금증 역시 생겼습니다.

일단 이미 기술 자체가 배터리를 통과해야 하니 당연히 정품 독에 종속된 기능은 아닐 거라 예상은 해볼 수 있었습니다만,

밸브가 정말 독하게 돈을 벌겠다는 각오로 미친척하고 독에만 해당 기능을 언락!? 하는 식으로 기능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으니 확실하게 눈으로 보기 전엔 불안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관련해서 레딧글을 돌아다녀보니, 이쪽도 헷갈려하는 분위기지만 의미 있는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번역기를 돌려가며 몇 개의 글을 읽어보았는데 노트북에 많이 들어가는 충전 제한과 달리 설정 기능이 없고 무조건 자동으로 동작한다고 하더군요.

스팀덱의 배터리 패스스루는 90% 이상의 배터리일 때 충전기를 다시 연결하면 즉시 동작한다는 후기들을 여럿 발견했습니다.

추가로 국내 커뮤니티에서 알게된 내용으로 추가로 100% 충전이 완료되면 89%까지는 다시 자연스럽게 방전된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기능은 있는데.. 배터리 패스스루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먼저 스팀덱의 배터리를 90% 이하로 만들어 주고 충전 테스트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후기들을 보면 유니콘이 아니라 분명 스팀덱에는 본체에 배터리 패스스루 기능이 존재합니다.

45w 급의 전원을 직접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기가 스마트 플러그뿐이라 전력까지 직접 따본 것은 아니지만 의외로 단순히 스팀덱의 바로가기 메뉴의 성능 탭에서 모니터가 가능했습니다.

우측의 바로가기 메뉴 버튼을 통해 배터리 상태를 보면 현재 배터리의 용량과 함께 충전 또는 방전 중 상태를 확인 가능합니다.

레딧의 대다수 후기들은 충전기를 그대로 꽂아두었을 때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스팀덱의 배터리가 90% 이상일 때 충전선을 뺐다가 다시 연결하는 순간부터 배터리 패스스루가 동작한다고 하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먼저 배터리를 90%로 만들고 충전기를 연결 해제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위 바로가기 메뉴의 배터리 사용시간 항목은 딜레이가 꽤 긴 편입니다.

새로고침 주기가 한 30초~1분 가량은 되나? 싶을 정도로 여유롭게 갱신되고 있습니다.

정말 90%에서 충전 어댑터를 뺐다가 다시 연결해보니, 충전 완료로 상태가 변경되며 충전이 차단되고 배터리 패스스루 입력이 실행되는군요.

왜 이걸 마케팅 포인트로 삼지 않았을까? 오이오이 믿고 있었다고 밸브! 같은 느낌으로 몇 번을 연결해도 잘 동작합니다.

오호 역시나 정말 잘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PC의 상태가!?

다음은 뺐다 꽂았다 할게 아니라 이번엔 그대로 충전선을 쭉 연결해 둘 생각으로 잠시 차세대라는 위쳐를 배터리 소진을 위해 잠시 돌려놓았습니다.

레딧에서 쭉 충전 시 95%부터 적용이 될 거다? 아니다 뺐다 꽂아라 등의 댓글들이 있길래 자동으로 충전되다가 충전 완료로 변경되는 정확한 시점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정보] 충전기를 계속 꽂아놓고 쓰는게 좋을까? - 스팀덱 마이너 갤러리
결론부터 말하면 YES 이다.스팀덱에는 passthrough charge 라는 기술이 적용되어 있따.이 기술은 배터리가 100% 로 충전되는 순간, 충전기의 전원을 배터리를 거치지 않고 우회하여 바로 동력원으로 끌여다

아쉽게도 글을 모두 작성한 후에 확인했지만 이미 국내 커뮤니티의 개념글에 상당히 의미있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바로 충전기를 계속 연결해둔다면 100% 시점에서 다시 89%까지는 충전이 되지 않고 방전 수순을 밟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충전 테스트를 위해 스팀덱을 다시 방전시켜 배터리를 86%로 만들었습니다.

이대로 충전기를 꽂아두고 충전 완료가 뜨는 상황은 과연 언제일까? 하는 마음으로 전원 플러그를 연결해 두었습니다.

역시나 89% 이하에서 충전하는 경우 완충까지 쭉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배터리 잔량 93%부터 힐끗 보며 캡처를 진행해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충전 완료로 상태가 바뀌질 않고 그냥 냅다 완전 충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레딧 내용처럼 배터리 잔량이 올라가다가 95%에서 당연히 자동으로 패스스루로 넘어갈 것이라 예상 했는데 의외의 전개라 상당히 당황스럽습니다.

그렇다면 스팀덱의 경우 90%미만에서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는 경우 일단 100% 충전 이후 다시 89%까지 방전이 되는 수순인듯 합니다.

다만 엉뚱하게도 스팀덱에 연결된 충전기를 분리해 보니 뜬금 없는 동작을 하기도 하는데..

어라? 갑자기 충전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스팀덱에 귀신이라도 든 게 아니라면.. 이것으로 스팀덱의 배터리 패스스루는 전원선이 연결(또는 해제) 되는 시점에 배터리 레벨에 맞춰서 동작하는 구조라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추가로 스팀덱에 전원 연결을 해제해도 바로가기 메뉴 기준으로 배터리의 충전 상태 변경이 적용될 때까지 꽤나 긴 텀이 있기 때문에, 충전 완료 문구가 여유롭게 약 1분간 계속 떠 있는 듯합니다.

만약 패스스루를 의도적으로 동작시키기 위해서는 90% 이상의 배터리일 때, 충전 케이블을 주기적으로 뺐다 꽂았다 하며 관리하는 식으로도 사용이 가능하겠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라면 자연 방전이 되는 시점인 100% 배터리 달성 시점에 89%까지 배터리 충전을 차단하는 자연 방전 포인트가 있으니 딱히 사용자가 주의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일단 패스스루 기능을 동작시키는 조건 정도는 알았으니 소기의 목적은 이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데스크톱 모드에서는 동일하게 동작할까?

오늘의 배터리 충전 궁금증을 만들어 준 스팀덱의 데스크탑 모드입니다.

진입도 간단하고 게임스코프 세션을 종료하고 바로 KDE 플라스마를 세션을 띄워주는 식인데도 전환 속도도 너무 빠르고 좋습니다.

한글 입력이 불가능할 때는 정말 답답해서 사용을 못했지만 어느정도 해결된 지금은 주력으로 사용중입니다.

저는 아이러니하게도 구매 이후 99% 이상 스팀덱을 데스크톱 모드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회사에서 점심시간마다 웹서핑과 함께 이런저런 테스트를 겸하는 동안에도 일주일 내내 서브 PC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UMPC라는게 노트북 휴대를 대체하는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리눅스와 윈도우 듀얼부팅 환경이라면 참을 수 없는 기기가 되고 말겁니다.

보통 PC 사용 중 잠깐 자리를 비우면 기본 절전모드 3분 덕에 화면 자동 꺼짐이 발생합니다.

절전 시간 설정을 바꿀 수도 있지만, 일반으로 아예 전원 연결 시엔 화면이 안 꺼지도록 설정해 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껏 충전 중에 배터리가 10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를 못 봤었습니다.

물론 커뮤니티들을 통해 은연중에 배터리 보호 기능인 배터리 패스스루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배터리 소모가 워낙 적은 데스크톱 모드에서 눈에 띄게 표시되는 현상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테스트 결과는 글을 작성하는 시점인 지금도 배터리 관리가 좋은 건지.. 배터리는 100% 완충입니다.

아마도 매일 같이 90% 이하에서 연결하면서 착각을 일으켰나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그런데 게이밍 모드에서 스팀 클라이언트를 재시작하고 돌아오면 또 배터리 패스스루가 즉시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분명히 기존엔 충전중으로 표기되었었는데 데스크톱 세션을 전환하며 재반영 되는건지 헷갈리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는 단순한 오해였으며 100%부터는 다시 방전이 시작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Fully Charged 상태에서 서서히 배터리가 소모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데스크톱 세션 전환시에는 어떤지 다시 한번 테스트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게이밍 모드에서 배터리 패스스루 입력을 활성화 한 채로 데스크톱 모드로 전환하게 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었습니다.

먼저 99%에서 충전기를 연결하고 배터리 패스스루 모드를 활성화된 걸 확인합니다.

그대로 배터리 패스스루 입력인 상태로 데스크톱 모드로 전환합니다.

데스크톱 모드로 전환하는 중입니다.

배터리 패스 스루가 정상적으로 동작하며 배터리는 이미 98%로 표기되지만 역시나 충전 완료로 표기됩니다.

1. 스팀덱의 배터리 패스스루 입력은 본체의 기능이다.

2. 스팀덱의 배터리 패스스루 입력은 현재 배터리가 90% 이상일때만, 충전선을 다시 연결(또는 해제)하는 시점에서 즉시 동작한다.

3. 배터리가 90% 미만일때 미리 전원 연결시엔 그대로 100%까지 완충이 진행되고 이후 다시 89%까지 충전을 차단하여 자연 방전된다.

위와 같이 정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배터리 90% 이상에서 연결시 배터리 패스스루가 동작하고 100% 달성 시점에서도 자동적으로 패스스루가 동작하게됩니다.

내심 데스크톱 모드에서도 눈에 띄게 동일하게 동작하길 바랬지만, 어리버리하게 동작하는게 의외이긴 했습니다.

결국 100% 완충시에는 다시 89%까지 배터리가 떨어지는 구간이 있으니 최소한의 보호는 스팀덱이 알아서 해주는 부분이라 사용자는 몹시 편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BaseUS 허브제품을 주로 사용하는데 한쪽은 아예 충전이 안되고 0%까지 쭉 방전만 되는 구간이 있는 바람에 허브를 교체하는 이슈도 있었는데 대부분의 경우 완벽하게 동작하는지 허브 특성을 타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밸브는 바이오스 옵션에 충전 80% 제한 등의 레벨을 넣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일겁니다.

레딧에서도 결국 90%도 너무 높으니 사용자가 정할 수 있게 만들어 달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듯합니다.

전원연결? 배터리 패스스루 입력이면 그만이야~! 같은 무적의 결과는 없는 것이었죠.

다소 섭섭하지만 이미 알아서 스팀덱이 자연스럽게 89%~100% 구간 충전을 해주는 것이니 믿고 사용하는 것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사소하지만 다음 펌웨어에서는 부디 바이오스 기능으로 추가가 되었으면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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