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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뜨거웠던 알리발 레트로 기기를 하나만 꼽아 보자면 역시나 위 SF2000이 단연 인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선물 용도의 기기까지 포함해 4호기까지 여러 대를 구매 했었는데, 부담 없이 가지고 놀기 좋은 제품임에도 뜨거운 인기로 꾸준한 개선을 통해 준수한 게임 성능까지 보여주는 재미있는 제품입니다.
아마 국내에서 초급자 및 숙련자까지 모두 가지고 놀기 좋다 보니 어쩌면 사용자 풀이 가장 큰 레트로 핸드헬드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문득 드는군요.
아시아 권에서는 다소 어색한 북미 타입의 슈퍼 패미컴인 SNES의 패드 형태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기기 색상에서는 호불호 요소가 있어 살짝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일본판 오리지널 슈퍼 패미컴인 SFC 패드의 버튼이 SF2000에 그대로 제약 없이 완전히 호환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손 쉽게 드레스 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일본 버전의 알록달록한 SFC 버전으로 버튼을 교체하기로 합니다.
이왕 기기를 분해해서 뜯는 김에 일부 사용자들의 후기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4옴 3와트 급의 호환 스피커로 사운드 역시 업그레이드 해보겠습니다.
사진엔 뭐가 필요할까 싶어 이것 저것 꺼내 놓았으나 사실 인두기와 캡톤 테이프, 그리고 제품 분해를 위한 플라스틱 헤라 정도만 있다면 개조 준비는 일단 완료입니다.
1. 교체 부품의 구매
먼저 알리 등의 쇼핑몰에서 필요한 부품들을 미리 주문해야 합니다.
스피커의 경우 1인치 사이즈의 4옴 3W급의 스피커를 구매했으며 2대 분의 스피커를 한 세트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부품 가격의 경우 SF2000의 1만원 초반 대의 구매 가격을 생각한다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왠지 배송비를 포함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라 생각하지만 현재 보유한 2대를 모두 교체 작업할 예정이라 큰 고민 없이 세트를 주문합니다.
스피커와는 달리 버튼의 경우 무려 개 당 4백원으로 가격이 이미 몹시 저렴합니다.
지인들에게도 선물할 용도로 넉넉하게 5개나 주문해보았습니다.
2. 배터리 분리
언제나 제품의 분해 시엔 문제가 없도록 가장 먼저 배터리를 먼저 제거해야 합니다.
배터리 커버에 있는 나사를 분리하고 18650 규격의 충전식 배터리를 제거해주도록 합니다.
여담이지만 배터리의 경우는 3000mah 급으로 쉽게 교체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내부적으로 보호 회로가 있어 일반적인 비 보호 배터리를 기기 내부에 설치해도 충전 문제가 없어 편리합니다.
그러나 아이들도 손에 들고 가지고 노는 기기다 보니 안전 문제로 배터리를 구매한다면 보호 회로가 상단에 달린 제품들을 구매하게 되실 겁니다.
이 경우 본체에 배터리 결합 시 몹시 빡빡하게 들어간다고 하니 배터리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이점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3. 후면 하우징의 분리
제품의 분해를 위해 이미 제거한 배터리를 포함해 후면 하우징의 총 7개의 나사를 모두 분리해주도록 하겠습니다.
스위치와 같이 일반적인 기기들처럼 하우징은 플라스틱 걸쇠로 상하가 연결되어 있어 안 쓰는 신용카드나 플라스틱 헤라가 있다면 틈새를 노려 좀 더 분해 작업이 수월합니다.
아래쪽 전원 버튼 사이를 공략해서 벌려주는 것으로 틈을 만들어 주시면 전면과 후면 하우징을 한 바퀴 돌려서 쉽게 분리가 가능합니다.
후면 측을 분리하실 때에는 얇은 전선으로 스피커가 연결된 채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무작정 잡아 당길 것이 아니라 주의해서 틈새를 만들도록 공략해야 합니다.
하우징 사이에 틈을 만들고 나면 스피커만 케이스에서 따로 잡아당겨 먼저 분리해줍니다.
알리에서 구매한 1인치 사이즈의 호환 스피커는 하우징에 조립해보면 아주 딱 맞습니다.
다만 부품의 높이가 원본 스피커보다 조금 높은 것처럼 보입니다.
나중에 스피커를 재 조립하는 경우엔 살짝 나사를 좀 더 튼튼하게 조립해주는 것으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메인 보드를 보면 기존 스피커의 연결이 빨간색이 + 플러스 극이며 검정색은 - 마이너스 입니다.
이를 잘 기억해두었다가 스피커를 납땜 할 때 올바른 위치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의 1번 , 2번에 해당하는 부분을 보면 상단의 L, R 트리거 버튼은 따로 나사로 고정 된 것이 아니라 그냥 하우징에 걸쳐 놓은 수준입니다.
간단하게 손으로 위로 들어 주시면 쉽게 분리됩니다.
3. 메인 보드 분리
다음은 메인 보드를 고정하고 있는 3개의 나사를 모두 분리해줍니다.
메인 보드를 고정하기 위한 나사를 모두 분리해도 아날로그가 걸려 기판이 하우징에서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좌측 아날로그를 손으로 직접 밀어주면 메인 보드를 전면 하우징에서 분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으로 전면 액정 커버는 하우징에 접착 되어 있기 때문에 LCD만 메인 보드를 따라 함께 딸려 나오게 됩니다.
액정과 커버 사이에 먼지가 유입되지 않도록 극도로 주의해야 하는데, 만약 완성 이후 화면에 먼지가 있는 걸 뒤늦게 발견한다면 이를 정리하기 위해 상당히 고생할 수 있으니 애초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스위치의 아날로그와 유사하게 생겼지만 L3 동작이 되지 않는 SF2000의 독특한 아날로그는 납땜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고장 시 교체를 하기에는 상당히 불편해 보이는군요.
4. SFC 타입의 버튼 교체
메인 보드를 분리했다면 버튼 쪽 홈에 장착되어 있는 러버돔(전도성 고무)을 들어내고 버튼을 조심히 하우징에서 천천히 분리해줍니다.
향후 상황에 따라 재 사용하게 될 지 모르니 따로 챙겨 두셔도 좋겠습니다.
버튼의 경우 위 사진을 보고 반대편으로 실수하지 않도록 색상에 유의해서 조립해야 합니다.
오목한 버튼들이 오리지널 SFC 처럼 X, Y 측에 조립되어 예전 실기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버튼 양옆의 날개가 홈에 들어갈 수 있도록 위에서 내리 꽂는 수준이라 새 버튼의 설치는 쉽게 작업이 가능합니다.
조립이 완료되면 다시 분리했던 러버돔을 얹어 주시고 자리를 잡아줍니다.
액정 사이에 먼지를 주의하며 천천히 상단부터 다시 하우징 쪽으로 얹어줍니다.
기존에 분리했던 3개의 나사를 다시 메인 보드에 재 조립하면 되겠지만 반드시 전원 버튼을 먼저 연결해야 합니다.
5. 전원 버튼의 재조립
하단 슬라이딩 버튼에 반드시 플라스틱 전원 버튼을 먼저 연결해줍니다.
제 경우 미리 설치하지 않는 바람에 메인보드를 조립했다가 그만 다시 나사를 푸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전원 버튼이 누락되면 조립을 완료한 뒤 다시 메인 보드를 분리하는 불상사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설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6. 호환 스피커 설치
좌측은 호환 스피커, 우측은 기본 스피커입니다.
다음은 4옴 3W 출력을 자랑하는 SF2000의 호환 스피커를 설치하겠습니다.
혹시 몰라 여분의 전선을 준비했으나 기존 전선을 단순히 재탕해서 충분히 설치가 가능했습니다.
기존 스피커의 전선이 연결된 납땜 부분만 인두기로 달궈서 설치되어 있던 전선을 모두 스피커에서 분리해줍니다.
떼어낸 원본 스피커는 동작에는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사실 굳이 교체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모노 스피커이기 때문에 음질에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음에도 새로운 호환 스피커 측의 음질이 뛰어나다는 평들이 많기 때문에 분해하는 김에 함께 교체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다음은 메인 보드의 스피커의 위치를 고려해 쇼트 방지를 위해 새로운 호환 스피커 위에 캡톤 테이프를 살짝 발라주도록 하겠습니다.
메인보드에 직접 닿는 부품이니 만큼 절연 처리를 미리 해두는 것이 안전해 보입니다.
스피커 후면의 + , - 극성 표기를 따라 납을 미리 스피커 쪽에 발라주시고 전선을 들고 와서 납 위에서 녹이는 식으로 붙여주시면 쉽게 설치가 가능합니다.
다음은 후면 하우징 스피커 그릴 쪽에 미리 설치한 뒤 전면 하우징과 포개어 조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7. 후면 하우징의 재조립
호환 스피커의 경우 기본 스피커 보다 무게가 무겁다 보니 후면을 뒤집는 순간 자꾸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따라서 아예 기기를 수직으로 세워서 하우징을 결합하는 편이 수월하게 조립이 가능했습니다.
아예 반대로 전면 하우징을 위에서부터 아래의 후면 하우징 쪽으로 덮는 방법으로 조립하셔도 되겠습니다.
따님의 뜨거운 관심으로 작업 간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SF2000의 하우징이 조립되면 스피커 부분이 조금 끼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나사를 튼튼하게 연결해주면 알맞게 결합됩니다.
자연스럽게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을 위해 후면 나사 6개를 모두 조립해줍니다.
1번~ 2번 나사의 경우 호환 스피커의 높이 때문에 다소 꽉 끼는 듯한 감이 있지만 기기에 무리를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8. 배터리 설치 후 구동 테스트
마지막으로 배터리 커버를 연결하고 마지막 나사를 조립해줍니다.
버튼에 이상은 없는지 소리가 잘 나는지 등을 숙련된 전문 QA 요원들에게 테스트를 요청하고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면 되겠습니다.
전원을 올리자마자 다행히 기기의 스피커에선 꽤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는데 이는 영상으로 들려 드리겠습니다.
SFC 버튼의 경우 전도성 고무까지 교체된 것은 아니라 조작감에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
기존에도 괜찮은 조작감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제는 디자인 적인 요소까지 만족스러운 구성이 되었습니다.
신나는 음악이 나온다는 이유로 가장 즐거워하는 따님에게 먼저 사전 검수를 받아 보았더니 굉장히 만족하시는 모습입니다.
따님과 장관님이 함께 신나서 놀고 있는 것을 보니 조작에는 문제가 없고 교체작업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굳이 스피커 교체까지 하는 것엔 무리가 있겠지만 직접 교체해보니 SF2000의 버튼의 경우 SFC 버전의 만족도가 몹시 높았습니다.
가격은 알리에서 저렴하게 판매 중인 부품들이라 배송 옵션을 스탠다드로 변경해서 구매하시면 빠르게 배송 받아 저렴하게 교체가 가능하실 겁니다.
스피커의 경우도 기존보다 상당히 풍부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버튼 교체 작업 시 함께 추천 드리는 개조가 되겠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