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뮤니티에서 매우 핫한 에뮬 게임기를 하나만 꼽자면 단연 가성비의 SF2000
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기기는 성능이 좋거나 사용성이 뛰어나기 보다는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을 앞세운 기기입니다.
놀랍게도 단돈 20달러의 게임기로 유명했던 SF2000
은 공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무려 10달러 초반까지 내려온 상황입니다.
이 가격에 이 정도까지 해 줄 거란 기대가 전혀 없었기 때문인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보통 12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특가 시엔 11달러도 우습기 때문에 단돈 1만 4천원
, 무려 1만원
대로 구매가 가능한 3인치 IPS 액정
이 달린 게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싯가로 움직이는 기기처럼 1.2만에서 1.7만까지 다양하게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인데 보통은 평시 1만원 중반 대에 상시 구매가 가능합니다.
제 경우 만족도가 높아 기기 드레스 업
을 위해 오리지널 SFC
버튼을 추가로 구매해둔 상태입니다.
이름의 SF
라는 명칭처럼 아마도 이 기기의 타겟은 슈퍼 패미컴까지 커버하는 용도로 개발 된 것으로 보입니다.
파이널 번 기반의 Fba_029742
롬 셋 일부와 MAME
일부도 지원하고 있으니, 아케이드 쪽 지원도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한 수준입니다.
어릴적 오락실에서 보았던 천지를 먹다
라던가 화려한 삼국전기
는 물론 던전 앤 드래곤 쉐도우 오브 미스타라
등을 그냥 기본 롬으로 탑재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개구리라고도 놀림 받는 DATA FROG
사의 제품이지만, 어디에도 제조사의 로고 한 점이 없다는 게 OEM
만 제조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신기한 포인트입니다.
여러 후기들은 보자면 제품 박스는 여러 번 변경되었으나 지금은 민트 색의 깔끔한 박스에 정갈하게 배송 되어 옵니다.
최근엔 알리 5일 배송과 만나 궁합이 미쳐버려서 주문 이후 일주일 내로 배송이 되기 때문에 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놀랍습니다.
특이하게도 지금은 찾기 어려울 수도 있는 AV 케이블을 제공하는데 제품의 컨셉 상 구닥다리 규격이 오히려 괜찮은 조합인가 싶기도 합니다.
구성품으로는 제품 본체와 함께 TV Out
을 위한 AV 케이블, 충전용 C 타입 케이블, 그리고 SD 카드 리더기와 간편 사용 설명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포장을 뜯어보면 상당히 놀랄 수 밖에 없는데 초기엔 위생 비닐에 쌓였던 제품이지만 지금은 기기의 포장 품질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디자인은 어딜 보아도 북미 버전의 슈퍼 패미컴인 SNES
의 컨트롤러를 완전히 본뜬 것 같은 모습인데, 실제로 버튼이나 고무패드 등이 호환되기도 합니다.
또 다른 특이한 점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액정 보호 필름보다 손잡이의 테이프가 먼저 뜯기는 바람에 상당히 황당하게 뜯기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공짜 보호 필름
이 패시브로 발려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이건 이득을 본 것 같은 기분이라 이게 단점이라고 할 수가 없게 되어버립니다.
최근 중국에서 배송 되고 있는 물량의 제품은 일부 재고가 존재하는 좀 더 고가의 블랙 모델이 아니라면 기기 하단에 음각으로 문구가 각인된 신형 모델입니다.
내부적으로 러버돔을 변경이라도 한 건지 전체적인 버튼 감도 신형에서 상당히 개선되었다고 하는군요.
전원 버튼은 온/오프로 뿐이고 똑딱이 버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시대에 맞게 충전은 USB 타입 C로 진행하게 됩니다.
물론 여전히 이런 기기들은 USB PD 충전은 어림도 없습니다.
중국산 기기들은 언제나 5v 1a
수준의 저전력 어댑터로 충전해야만 안전하게 기기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AV OUT 단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3.5 파이 단자같이 생긴 저 포트가 사실 이어폰이 아닌 AV 출력 전용 포트라는게 상당히 아쉽습니다.
후면에는 한쪽만 뚫려있는 모노 스피커 구조로 결국 기기에 유선 이어폰 단자가 존재하질 않아 외부에서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 무음으로 즐겨야만 하는 기기입니다.
뒤통수가 볼록한 이유는 위 배터리 커버 안에 18650
규격의 배터리 한 발이 들어 있기 때문인데 덕분에 1,500mah
용량의 기본 배터리를 셀프로 더 큰 용량의 배터리로 교체하는 등의 커스터마이징이 쉽게 가능합니다.
커뮤니티에서 추천하는 용량은 대략 3,000mah
이상의 고용량을 추천하던데 굳이 필요하지 않다면, 기기 자체가 워낙 싸다 보니 되려 교체해서 손해 볼 필요는 없겠습니다.
기기 하단의 스피커는 버튼이 아닌 다이얼이라 전원을 끈 채로도 조작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휠 타입의 손맛이 있습니다.
전원을 넣고 기기를 켜 보면 어딘가 촌스러운 웰컴
로고가 반겨줍니다.
배송을 받자마자 기본적으로 무려 6,023개
의 롬 파일을 탑재하고 있어 바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중국어 패치 버전 게임 113개를 제외하고도 여전히 5천개 후반 대의 기본 롬 개수를 자랑하고 있으니 게임 자체는 굉장히 많이 들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SD 카드에 직접 한글 패치 된 게임들을 추가도 가능하기 때문에 게임의 기본 탑재된 롬의 개수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품의 기기의 펌웨어에는 언어 설정에서 무려 한국어도 기본으로 지원하고 있어 놀라움의 연속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천천히 자세하게 뜯어보면 참담한 수준의 한글 번역이 난무하고 있는 모습이긴 합니다.
가격 때문에 큰 인기를 얻는 바람에 이미 국내 능력자들에 의해 개선되었으니, 지금은 오리지널이 이렇게 엉망이었구나 하고 그냥 지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각 게임 별로 4개의 세이브 슬롯을 제공하며 퀵 세이브
및 퀵 로드
를 지원하는 준수한 에뮬레이터 사용성을 보여줍니다.
관련해서 한글 패치 용 프로그램을 개발해다가 네이버 카페
에 올려두었는데 능력자들이 하도 많다 보니 인기가 좋진 않았습니다.
위 사진처럼 SF2000
의 개선이 가능하나 지금은 사용자가 여전히 손이 많이 가는 과정들이 있어 조금만 더 수정해서 완성하면 오픈코스 블로그 쪽에도 포스팅 해볼 생각입니다.
사용자 게임을 제외한 에뮬 게임의 지원 기종을 보자면 위 사진의 목록과 같습니다.
패미컴부터 슈퍼 패미컴, 메가 드라이브와 게임보이, 게임보이 컬러, GBA 와 아케이드까지 무려 7종이나 되는 레트로 게임을 지원합니다.
아쉽게도 아케이드는 마메 보다는 FBA를 기반으로 동작하는 것 처럼 보이는데...
성능 덕분인지 양덕들이 이미 구동 가능여부가 따로 존재하는 시트가 있을 정도로 조금은 제한적인 사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 정의 게임 목록도 넣을 수 있으니 한글패치 된 SFC
와 GBA
시리즈만 넣어도 16GB
기본 메모리에 정말 넉넉하게 가지고 놀 수 있을 만큼 세팅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기본 제공되는 16기가의 SD 카드 메모리는 포맷 해보니 아이러니하게도 뽑기마냥 실제로 32GB
용량의 모델인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특히나 GBA
계열의 게임들은 훌륭한 한글 버전들도 많고 롬 파일의 수급도 매우 쉬운 편이라 가격에 비해 장난감으로 들이기엔 상당한 매리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가로 형의 게임기 형태라 오히려 세로 타입의 미유미니
를 압도하는 장시간 조작의 편함을 자랑합니다.
물론 액정의 퀄리티나 기기 성능은 차이가 있지만, GBA
구동이라면 크게 차이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GBA
게임들도 특성이 좀 있습니다.
늘어만 가는 가성비 에뮬 게임기들의 범람으로 지갑이 안전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실기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마치 피규어처럼 하나 집에 들여놓기 디자인이 참 좋은 녀석인데 SD 카드 용량도 그렇고 하나부터 열까지 구동 성능을 포함해 반전이 많은 재미있는 제품이었습니다.
물론 플레이 도중 속도가 느리면 게임을 껏다 켜면 빨라진다던가 하는 요상한 문제들이 산재한 기기였는데 최근엔 유저 펌웨어를 통해 극복이 가능해졌습니다.
저렴한 가격 덕에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특이하게도 커스텀 펌웨어
의 개발도 순조로운 것처럼 들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커스텀 펌웨어
가 출시될 즈음인 내년에는 더욱 좋아질 성장 형?! 게임기인 셈이라 속는 셈 치고 하나 들여봐도 좋을만한 재미있는 녀석입니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진입 장벽이 상당히 낮은 레트로 게임기임은 분명하고 오랜만에 추천 드리는 제품이 되겠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예능의 느낌으로 추천을 드립니다.
만약 입문 용으로 레트로 게임을 즐기시려는 용도로 구매를 고려하고 계신다면, 4만원대로 특가가 자주 뜨고있는 기기들이 있습니다.
PS1
까지는 충분히 구동 가능한 미유미니 플러스
나 RG35XX
등의 모델을 구매하시는 쪽을 조금 더 추천 드릴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기기의 기본 탑재 롬을 한글화하는 프로그램을 정리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