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UMPC 시장은 그야말로 여러 중국 업체들의 전쟁터가 따로 없었습니다.
출시 된 지 벌써 2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저전력에서 상대가 없어 훌륭하다고 평가 받는 밸브의 스팀덱이 시장에 뛰어 드는 시점에 이 복잡한 전쟁을 모두 끝낼 것이라 예상한 시각들이 많았습니다만, 오히려 출시 이후 더욱 이 틈새시장에 활활 불을 지펴 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전히 스팀덱은 그야말로 이 바닥의 생태계 교란종이 되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기능들로 무장한 전통의?! 업체들과 더불어 신생 업체들이 조금 더 고사양, 고해상도의 윈도우 기반 모델들을 연이어 출시하며 시장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죠.
이마저도 경쟁이 너무나 뜨거워지는 바람에 AMD 6800U 같은 경우, 이미 작년부터 다양한 모델들이 계속 줄 지어서 출시 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차기 AMD의 7000번대 CPU인 7840U가 출시 됨에 따라 기존 모델들의 CPU만 바뀐 이른바 개선판들의 출시가 예정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정말 메인보드로 크게 깨지고 있어 상당히 논란이 있었지만 여전히 PC 업계에서는 나름 검증된 대만 업체인 ASUS의 갑작스런 참전이 확정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출시 전 이미 가격 공개를 앞두고 기존 UMPC 제품들의 눈물의 재고 처리!? 사태가 연이어 이어지는 듯합니다.
지금은 정발가까지 모두 공개된 상황이지만 야전히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큐X이나 티X 등의 오픈마켓 쇼핑 몰에서 직구로 판매되는 위 모델들은 대부분 AMD 최신 칩셋인 7840U 모델이 출시되기 이전, 기존 상위 모델들인 6800U 제품들입니다.
특히나 GPD WIN4의 경우 출시 시기를 고려하더라도 내수 출시 이후 인디고고 펀딩가보다 저렴한 80만원 중반까지 떨어지며 기존 구매자들의 두 주먹을 꽉 쥐게 만들었습니다.
메이저한 회사가 아닌 하드웨어를 팔아 수익을 내는 회사다 보니 그렇겠지만 차기작 생산을 위해 자금이 필요할 인디고고 펀딩 기반 업체들도 말 못할 안타까운 사정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덕분에 유사하게 Ayn의 오딘 가격 대란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제조사의 갑작스런 가격 조정으로 엉뚱하게도 A/S 및 전파 인증등, 정발까지 해준 국내 정식 수입 업체들과 구매자들이 계속해서 중간에 정신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 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상황 덕분에 신규 구매자들에게는 반대로 환호할만한 사태가 되어 버렸는데, 관심있게 보던 윈도우 노트북으로 내년초 쯤에나 100만원 이하로 떨어지면 중고로 들여볼까 싶었던 GPD WIN MAX2 의 AMD 버전도 함께 감가가 진행됩니다.
약 반년전 정발 170만부터, A/S 가능한 직구 버전이 140 만원대로 용돈으로는 만져보지 못하고 간신히 중고로 사볼까 싶은 기기가 갑작스래 가격이 떨어지는데..
마찬가지로 A/S가 어려운 직구라곤 하나, 다나와 경유 107만원으로 100만원 중반까지 폭락하며 서브 노트북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기기가 적절한 가격으로 지갑을 유혹하는 덕분에 결국 저도 갑작스럽게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구매처는 큐X에서 구매했으며, 박스는 중한 택배라는 업체를 통해 내부엔 뾱뾱이로 무장한 채로 도착했습니다.
배송 기간은 주말 주문을 고려하더라도 만 일주일밖에 걸리질 않았으니 해외 직구 치곤 구매부터 배송까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됩니다.
외부 박스 안쪽에는 뾱뾱이와 함께 비닐 포장으로 다시 한번 더 박스가 포장되어 있으나 박스 모서리에는 대륙 운송의 특징인 충격의 흔적들이 보였습니다.
제품이 감가가 되었다곤 하나 여전히 32G 모델의 가격은 구매당시 14만원 가량 차이가 있어 여전히 상당했는데, 따로 스팀덱이 있어 게이밍이 주 목적도 아니기 때문에 현재 가성비가 가장 뛰어나 보이는 16G 램의 1TB SSD 모델을 구매했습니다.
과거 GPD WIN MAX 1세대 모델이 크기나 노트북스러운 구조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가장 사용하기 편리했던 터라 오히려 이 후 GPD WIN3로 기변하고 불편함에 상심이 상당했던 이력이 있어, 본체 크기나 폼팩터에 대한 반감은 전혀 없었습니다.
사실 휴대성이 좋은 동급 노트북들과 비교해도 기기의 사양을 생각해 본다면 꽤나 매리트 있는 가격입니다.
제품 박스 내부에도 이중 포장이 되어있어 본체에는 외관 상 별다른 문제 없는 양품이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상판은 알루미늄으로 그리고 하판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본체입니다.
과거 메탈소재를 이용해 외관이 고급지다는 평이 많았으나, 상판은 얇다 보니 내구성을 고려해 금속제로 설계가 된 것 같습니다.
여전히 하판은 메탈 느낌을 낸 일반적인 플라스틱이라 고급 모델의 고급감이라기엔 무리가 있고 일반적인 노트북 느낌입니다.
UMPC를 주로 다루는 유튜버인 화반님의 언박싱 영상으로 대신 보자면 본체의 사이즈는 기존 GPD WIN MAX 1세대 모델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실제로 받아 보았을 때는 크기가 상당히 크게 체감 되리라 생각했는데 1세대 개봉 때와 유사하게 여전히 작은 느낌입니다.
2k를 지원하는 10.1인치 사이즈의 16:10 비율의 화면과 함께 가능한 작은 크기로 키보드를 압축해서 탑재한 구성이기 때문에 휴대용 노트북으로 사용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마지노선의 사이즈라고 생각합니다.
기기 상단에는 마우스 사용을 위한 트랙 패드와 함께 양쪽에 컨트롤러가 달려있긴 하지만 전작도 마찬가지로 병풍이나 다름 없었는데 이번엔 아예 자석식으로 부착해서 컨트롤러 부를 가려버릴 수 있는 금속 커버까지 기본 제공합니다.
최근 출시해 인기를 얻은 GPD WIN4의 키보드처럼 이쪽도 본체에 달려서 일단 쓸 수 있다 수준이지 일반적인 Bar 타입의 기기들에 비할 바는 절대 못 됩니다.
더군다나 보유한 외부 컨트롤러가 많아 아마도 실제로 사용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국내 정발 출시 가격이 고가였음을 생각하고 본다면 다소 단촐해보이기까지 하는 구성품으로 박스 내부에는 충전기와 설명서(보증서) 가 전부입니다.
물론 저렴한 가격이라곤 하나 일반 노트북과는 궤를 달리하는 무시무시한 감가를 가진 제품이기 때문에 전신 보호 필름은 첫번째 구매자의 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호 필름은 오딘 구매시 힐링쉴드 제품에 아쉬움이 있던 터라 이번엔 스팀덱에서도 저렴하고 인기 많은 좀비 베리어 제품으로 준비 해보았습니다.
특이하게도 화면 부분이 상단엔 사이드가 라운딩 처리되어 잘못 붙이면 쉽게 가장자리가 뜰 것으로 보였는데 역시나 부착하고 보니, 쉽게 떠버리는 현상 때문에 부착 시 하단으로 붙도록 조준을 잘 해야 합니다.
일반 노트북 타입 디자인으로 전체적으로 반듯한 외관임에도 필름의 부착 포인트가 잘게 나뉘어 있어 부착 난이도는 상당합니다.
오밀조밀한 포인트가 있어 제품에 전신 보호 필름을 미리 부착하고 기기 테스트를 시작 하려는데, 필름은 사이즈가 어째선지 일부 애매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착 이후엔 전체 핏 감이 딱 좋다기보다는 대충 주요 부위에 대한 보호는 되겠다 싶은 수준입니다.
보호 필름의 경우 꼼꼼하게 분할 되어 있어 오히려 붙이기 불편한데, 상판 전면에 로고들을 가린 사진이 많아 의외였던 부분은 직접 필름을 붙여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필름 안쪽으로 음각으로 새겨진 구조인 탓에 GPD 로고 부분이 상당히 보기 불편한 모습이군요.
상판에는 적당히 집에서 놀고 있는 스티커를 몇 가지 두고 고민하다가 하나 붙여보았습니다.
상판 보호 필름은 넓은 크기 탓에 자리를 못 잡고 헤메다가 한쪽 귀퉁이를 살짝 찢어 버린 사고가 있었으나 다행히 필름을 기본 2세트로 제공하고 있어 일단 쓰다가 후에 교체하면 되겠습니다.
보호 필름을 장착하면서 전원도 넣어보았는데 직구인 만큼 당연하게도 중문 기본 세팅으로 한자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한글이 기본 사양에서 빠져 있으리란 예상과는 달리 기본 설치된 윈도우 Home 버전이 글로벌 버전으로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어 쉽게 세팅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불안한 경우 클린 설치를 위해 제조사 드라이버를 백업해 둔 상태입니다.
GPD WIN MAX2 의 크기는 예상보다 훨씬 작았는데 집에 있는 기기들 중 중간 정도의 사이즈로 이렇게 놓고 보니 스팀덱의 무식한 길이가 다시 체감 됩니다.
UMPC 치곤 상당히 큰 67 Wh 의 배터리 용량 덕분에 기기는 제원상 1키로가 살짝 넘어가는 꽤나 무거운 무게를 가졌지만 전체적인 가로 세로 사이즈는 정말 작습니다.
기기의 가로 폭은 일반 구형 스위치보단 살짝 작고 Ayn Odin과는 유사한 수준으로 상당히 휴대하기 좋아 보이네요.
일반적인 노트북인 13인치 M1 맥북과 포개어보면 전체 사이즈가 작은 UMPC 라는게 실감 됩니다.
따님은 언제나 노트북을 붙잡은 아빠를 굉장히 호기롭게 대하곤 하는데 기기의 하판은 플라스틱이다 보니 아무래도 튼튼한 메탈 계통의 맥북과는 달리 따님에게 재미삼아 쉽게 넘겨줄 수는 없겠습니다.
추가로 MAX2에는 해외 직구로 구매시 약 8만원 초반에 구매가 가능한 하판 추가 장착형 LTE 모듈 제품이 있습니다.
아직 국내 배송 중이지만 곧 도착하면 자가 설치를 후기를 올려보겠습니다.
아무래도 게이밍 UMPC이니 게임을 돌려보지 않을 수 없는데, 장관님이 최근 즐겨하시는 코어 키퍼를 구동해보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워낙 기기 자체가 포트 부자다 보니 일반 USB 3.2 C타입 포트와 함께 USB4 규격도 함께 지원하고 있고 TV 연결 시 전원과 화면을 따로 줄 수 있었습니다.
굳이 단일 C타입 허브로 몰아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노트북 형태라 역시나 편리한 구성이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집에만 두고 사용할 것이라면 노트북이 더 편리하겠지만, LTE 장착 이후로는 휴대성 좋은 오딘 프로와 함께 병행해서 데일리 모델로 사용될 것 같군요.
물론 총평은 휴대용 게임기로 적합하지 않지만 휴대가 편한 서브 노트북과 게이밍 UMPC, 속도는 느리다는 평이지만 동글 없이 LTE까지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애매한 중간의 영역에서 사용하길 원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몹시 만족스러운 기기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