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6개월간의 사투! 서피스 듀오 미국판 AT&T Locked 모델의 Unlock 언락 후기!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장관님이 사주신 서피스 듀오 1세대가 드디어 언락이 되었습니다.
출시 당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려 400달러 초반의 가격 때문에 남몰래 아마존을 둘러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미 최악의 기기라는 것이 정평이 나 있는 것을 알면서도, 자석처럼 호기심의 마성에 끌려서 구매하게 된 분들이 계실겁니다.
문제는 AT&T 언락을 진행하면서 몇가지 포인트를 정확히 모르면 몇번이고 몇달이고 기다려야하는 정신 나갈 것 같은 엉뚱한 언락 신청 자동화 프로세스 때문에 고통받기 너무나 좋습니다.
저와 같은 어려움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포스팅을 올립니다.
먼저 싱글벙글했던 최초 서피스 듀오의 구매가격과 개봉 후기는 위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오늘날까지 언락을 위해 엄청난 시간을 쏟게 되었는데 부디 저와 같은 중생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랍니다.
먼저 최종적으로 성공했던 AT&T 언락의 경우 아래의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1. 마이크로소프트 채팅으로 기술지원 문의 , IMEI 등의 번호를 알려주고 언락 요청 (따로 메일등으로 조치되진 않음)
2. AT&T에게 직접 언락 요청 (반드시 VPN으로 미국 본토에서 요청)
3. 24시간 내 확인 메일 클릭 (반드시 VPN 미국 본토 망에서 메일 클릭해야 함)
4. 긴 기다림 끝에 약 2주 뒤 언락 코드를 메일로 받음
5. 스마트폰에 유심을 장착하고 언락코드 입력 후 언락 완료
보시다 시피 글로 단순하게 순서를 쭉 늘어놓으면 참 쉬운 과정입니다.
그럼 어떻게 위 간단한 과정을 지독하게 헤멜수 있는지 제 후기를 설명해보겠습니다.
1. 공식적인 언락 요청은 at&t 에게.. 그런데 신청은 미국 내에서만 가능!?
먼저 AT&T 기기들은 통신사 할부가 걸려있다거나 도난된 기기가 아니라면 위 공식 사이트에서 언락 요청이 가능합니다.
일단 언락 기준 자체는 AT&T 에서 6개월간 사용한 이력이 있어야만 한다는 조건이 있어 신청시 꽤나 긴장했는데 결국 국내에서 개통이력 없이 언락된 것을 보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은 아닌 것 같습니다.
200달러 싸게 사겠다고 통신사 Locked 제품을 구매했고 생각보다 쉽게 언락이 가능하다는 말만 보고
일종의 도박수로 구매했던 기기인데 정말 언락 제품을 사는게 더 나았을 정도로 꽤나 헤메고 말았습니다.
일단 위 언락 페이지의 문제는 recapcha 등의 봇 방지용 체크 로직이 모두 미국 본토 네트워크 기준인 듯 합니다.
공식 사이트에 언락 요청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브라우저에서 vpn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물론 화면이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VPN을 껏다 켰다 하며 리캡챠를 회피할 수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크롬 브라우저 기준으로 저는 위 터치 VPN 이라는 확장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언락 요청을 진행했습니다.
유튜브를 찾아보면 위 언락 요청전에 반드시 마이크로소프트 측에 먼저 언락을 요청한다는 채팅 문의를 먼저 해야한다는게 국룰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듣기로는 최근에는 정책이 바뀐건지 바로 AT&T로도 언락 요청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최종적으로 제 경우 채팅으로 언락 요청을 진행했기 때문에 저로써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처음엔 단순히 공식 언락 페이지를 통해 AT&T 쪽에만 언락 요청을 진행했습니다.
2. AT&T Unlock Confirm 메일은 24시간 안에 반드시 미국 VPN상에서 클릭해야 한다.
먼저 구매 직후 당일 VPN 을 이용해 AT&T 측에 먼저 언락 요청을 진행했습니다.
언락 요청시 위와 같은 메일을 받게되는데 일종의 확인 메일로 24시간 이내에 본문의 confirm을 클릭 해주셔야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처음에는 위 링크의 클릭이 단순히 국내망으로도 가능한 줄 알고 스마트폰의 아웃룩 앱을 통해 눌러 놓았습니다.
저는 AT&T가 보내준 메일의 확인 링크를 클릭했으니, 당연히 기다리기만 하면 언락이 완료될거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내망에서 클릭시 데이터가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아 곧이어 언락 요청의 Status 는 pendding 상태로 표류하게 됩니다.
일단 보류 상태로 묶이게 되면 같은 IMEI로는 중복으로 언락 신청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언락 요청이 만료될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AT&T의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밀려나가 취소 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3.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 사설 언락 업체 이용
다음 언락을 기다리며 몇달이나 걸릴지 모르는 긴 기다림에 너무나 좀이 쑤셨기 때문에 이번엔 태반이 사기 사이트일거라 생각되는 언락 대행 사이트를 통해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언락을 진행해보려 시도했습니다.
약 30달러에 페이팔을 통해 결제를 진행했지만 최종 결과는 환불이었으며 결과적으로 업체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사설업체에 요청한 언락 요청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다음 꼬박 3달이라는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드디어 3월 초쯤 언락 요청이 자동으로 취소 되어 시스템에서 삭제 되었습니다.
이번엔 너무 마음이 급했는지 엉뚱하게도 정확하게 메일주소를 입력한 것 같은데, 어째선지 AT&T에서 24시간 내 확인하라는 메일이 발송 되질 않았습니다.
AT&T 고객이 아니다 보니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 포럼에 가도 답변 없는 글... 또는 기다리는 방법 뿐이라는 글에 정신이 아특해집니다.
2차 언락 시도 역시 이후 두 달간 언락 요청이 만료 되는 그날까지 죽어라 기다리게 되는 결과를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4. 도와주세요! 마이크로소프트
2차 시도 실패 이후 깊은 후회와 함께 이젠 정말 마이크로소프트뿐이야 라는 생각으로, 서피스 듀오의 언락신청 절차에 대한 유튜브들을 모두 정독하게 됩니다.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직접 마이크로소프트 support 측으로 미국으로 설정된 VPN을 붙은 상태에서
직접 영어로 번역기를 돌려가며 서피스 듀오의 테크니컬 지원부서에 언락을 요청해야만 했습니다.
아마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통신사 언락을 진행해준다기 보다, 제 기기에 맞는 언락 코드를 생성해주는 과정으로 보였습니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 측의 언락코드 신청은 바로 당일 처리가 완료된 것 처럼 보였지만 아직 AT&T 언락 상태를 조회해 보면 여전히 언락은 보류중인 상황입니다.
별일 있으면 알려준다던 친절한 마소 직원은 이후 연락이 두절되어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친절한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무언가 언락 신청은 이미 요청했다고 하니, 이를 믿고 한숨 돌렸습니다.
기기에 대한 언락 코드는 이미 생성이 되었을테고 실제로 제가 AT&T에 언락을 요청하면 다시 마이크로 소프트를 통해 언락 코드를 받은 뒤 제게 메일로 보내주는 형태가 될겁니다.
다음번 시도는 한달후에 가능할지 두달이 걸릴지 알 수 없는 와중에 이번엔 정말 실수 없이 정확하게 언락 요청을 해야만 했습니다.
5. AT&T 언락 요청 3회차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새 5월의 끝에 다다랐습니다.
드디어 기존 언락 요청이 취소된 것이 확인 되어 이번엔 정말 준비를 잘해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준비합니다.
먼저 메일은 발송실패가 없을듯한 믿을만한 gmail로 준비하고, 연락받을 메일 주소 입력후 몇번이나 체크하고 언락 요청을 진행합니다.
AT&T에서 보내준 위 confirm 메일도 VPN을 붙은 채로 몇번을 눌러보면 링크가 이미 처리되었다는 메세지가 나타납니다.
이미 확인이 완료 되었다는 메세지를 거듭 확인할 때까지 반복해서 confrim을 클릭해줬습니다.
이번엔 정말 언락 요청을 마무리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곤 했는데 사실 이때까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6. 드디어 끝난 AT&T와의 줄다리기
참새가 방앗간 들르 듯 문턱이 닳도록 찾아갔던 AT&T 언락 확인 페이지에서 드디어 기기가 언락 되었음을 알려줍니다.
마침내 AT&T로 부터 24시간 확인 메일이 아닌 진짜 언락 코드 메일도 받게 되었습니다.
5월 30일에 3차 언락 신청을 완료하고 6월 21일에 메일을 받았으니 언락 요청후 코드가 도착할때까지 무려 22일이 소요된 셈입니다.
서피스 듀오에 AT&T가 아닌 타 통신사의 유심을 넣으면 위 사진처럼 Sim 네트워크 잠금 해제 메세지가 나타납니다.
위 입력창에 메일로 받았던 언락 코드를 입력하면 최종적으로 기기가 언락되고 유심을 넣고 재부팅을 해주면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그 동안의 분노와 억울함 모두 언락 코드를 입력하고 통신사 LTE 안테나를 보는 순간, 마치 보상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서피스 듀오의 언락이 밀리면서 덕분에 결국 가성비의 포코폰을 거쳐 현재는 아이폰으로 기변한 상황이라 그런지..
휴대전화로써 서피스 듀오를 사용해 볼 생각은 이미 제 마음을 떠난지 오래였습니다.
그동안 일종의 테스트 용도로써 서브로 들고 다녀 보았는데 정말 메인폰으로는 사용하기 곤란한 물건이라고 생각됩니다.
크기부터 사용성까지 이녀석은 어디까지나 예능 또는 서브폰이지 메인으로 사용하기엔, 이게 꽤나 개선되었다곤 하지만, 현재까지도 런처에 버그가 산재하고 듀얼 스크린이라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동작이 가득합니다.
단순히 화면을 돌리는 간단한 기본 조작만 보더라도 어느 때엔 가로, 어느 때엔 세로로 대중없이 멋대로 뿌려줍니다.
7. 결국 언락이 되었지만 이미 아이폰에게 자리를 뺐긴 듀오.
비록 폰으로는 사용할 수는 없었지만 오히려 애매한 듀얼 스크린 덕에 이북리더기나 에뮬레이터 용으로 탁월하다고 생각되는 폼팩터입니다.
AP로 들어간 스냅 드래곤 855가 살짝 아쉽긴 하지만, 오히려 쓰로틀링이 덜 걸릴꺼란 생각으로 사용해보니 나름 성능도 매우 준수했습니다..
통신사의 데이터 쉐어링 신청으로 LTE 개통만 해두면 외부에서도 상시로 가지고 놀기 좋은 기기임은 맞습니다.
물론 지금도 회사에서 업무 필기를 굳이 서피스 듀오로 작성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이패드 미니를 사고 싶어지는 이상한 효과도 있습니다.
호환펜 수준이 딱 서피스 3 엔트리그 펜 처음 쓸때와 비슷하거나 떨어지는 수준이라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북 리더의 경우 고가의 오닉스 같은 제품들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선녀처럼 보입니다.
배터리 타임을 좀 포기하고 OLED 화면부터 미디어까지 꽤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 좋아서 이를 핑계로 구매하기 매우 좋습니다.
서피스 듀오에서의 에뮬레이터 쪽은 나중에 한번 따로 다뤄도 좋을 것 같을 정도로 만족도가 괜찮았습니다.
기기 자체의 화면 비율이 변태다 보니 오히려 고전이든 최신게임이든 구동시 상당히 화면이 쾌적합니다.
듀얼 스크린 구조상 DS, 3DS 류의 타이틀 등에서 특히나 세로모드의 화면인 경우 플레이가 매우 쾌적했습니다.
가로로 넙대대한 요상한 화면비 덕에 이북을 다루기에도 편리하지만, 3DS 에뮬레이터의 경우
단일 화면으로 플레이하기도 좋고 citra 기준 2배 해상도까지는 무난하게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군요.
이렇게 보면 화면이 두개여서 문제가 많고 단점이라는 서피스 듀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화면이 두개 필요할 땐 역으로 큰 장점으로 동작합니다.
추가로 마이크로 소프트가 본진이나 다름 없는 엑스박스 게임패스의 경우 지금까지 단 한번도 경험하질 못했었는데..
드디어 듀오에서 LTE가 터지니 기념으로 천원짜리 얼티밋 3개월을 한번 결제해 보았습니다.
별로 기대도 없던상황이라 스팀처럼 게임패스 화면도 가로 세로 최적화가 잘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게임패스 UI를 듀오에 꽤나 맞춰둔 모습이 의외였습니다.
의외로 듀오로 사용할 것을 이미 상정한 것과 같은 별도 분할화면 처리라던가.. 사실 조금 놀라웠습니다.
결과적으로 게임패스 같은 경우 같은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이라 그런지 듀오에 대한 배려도 보이고 터치 조작계는 애매하긴 하지만 패드와 함께 사용한다면 즐거운 경험이 가능하겠습니다.
하단의 가상패드도 단순히 모양만 그려주는게 아니라 세로모드시 화면의 반을 잘라서 게임에서 현재 사용가능한 버튼만 보여주는 식으로 동작합니다.
그리고 일반 에뮬레이터들 처럼 가상패드를 수정하는 편집 기능이 보이진 않아 아쉬웠는데, 그래도 가상패드를 지원하는 게임들에서는 꽤나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해 보입니다.
물론 가상패드의 한계로 속도가 빠르거나 눈으로 가상패드를 보지않고 눌러야 하는 빠른 액션 게임을 다루기엔 어려워 보였습니다.
별도의 엑박 패드와 궁합을 맞추면 화면비가 넙적한게 좋아서 오히려 유리한 부분도 있긴합니다만 갤럭시 폴드같은 단일 대화면 기기에 비할바는 아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시는 모바일 게임의 경우 사실상 위 아래 화면에 각각 별도의 앱 실행이 동시에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스냅드래곤 855의 사양도 충분하고 배터리만 버텨준다면 투컴마냥 자동사냥 전용기로 사용하기에 괜찮겠다 싶습니다.
듀얼앱을 지원하진 않아서 멀티 클라이언트는 불가능하지만 서로 다른 두개의 게임이라면 어떤 것이든 동시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네요.
오랜 기다림 끝에 결국 언락과 개통에 성공했지만, 사실 서피스 듀오가 언락 이전과 크게 달라진 변화는 없었습니다.
외부에서 LTE를 통해 게임패스 구동이 가능할테니 좀 더 안심이 되는 마음이 있긴 하지만,
어째선지 당근 마켓으로 보내지기 전 마지막 꽃단장을 한 것 같은 기분입니다. :)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