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일체형으로 조이콘
을 분리할 수 없고 기본적으로 작은 크기로 휴대성
이 극대화 되어 있는 모델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성능 자체는 구형 기기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과거 SXCore
모드칩 출시 시절부터 언젠가 꼭 한번 컬렉션에 들이고 싶었던 기기입니다.
그동안 구매할 기회만 엿보고 있었으나 드디어 실기를 만져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이트는 레트로 게임의 에뮬 기기로 사용하는 경우 현재 PS VITA
의 포지션과 유사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데,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스위치 타이틀의 원본 구동이 가능한 실기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과거 모드 칩이 100달러
이상 하던 시절에는 유부남 주제에 용돈 생활하면서 테스트를 해보기 쉽지 않았으나 요즘에는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바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선호하는 싱글보드
인 라즈베리파이 시리즈의 염가 모델이기도 한 PICO(피코)
모델의 출시로 엉뚱하게도 닌텐도 스위치의 모드칩 시장에도 기류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무려 위 피코 보드를 이용해 모드 칩을 구현한 개발자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기존 라즈베리파이 보다는 작은 크기와 저렴한 가격, 그리고 준수한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성능 덕에 출시 직후 개발자들에게 역시나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나 사실 기존 파이들과는 다른 용도의 보드였기 때문에 상당히 제한적인 인기였을텐데..
그럼에도 시장에는 피코의 프로세서인 RP2040
과 설계를 이용한 클론 보드들이 추가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는 스위치의 커펌
에 사용하는 모드 칩들도 결국 rp2040
이 들어가며 기존 hwfly
를 모방한 오픈 소스 펌웨어의 picoFly
가 등장하게 됩니다.
요즘은 rp2040
기반의 스위치 라이트용 모드칩 풀 세트가 11달러
로 판매 중입니다.
기존 모드칩 시장이 이미 복제 칩들의 범람으로 폭락이 한창이었단 걸 감안하더라 저렴한 가격입니다.
물론 워낙 저가형이다 보니 불량률
이 상당하다는 소문들도 들리지만 다른 제품들이라고 과연 생산 단가가 크게 다를까 싶어 가장 싼 녀석으로 주문했습니다.
복불복이 있다는 소문에 일단 수량은 세개로 넉넉하게 주문해보았는데 국내에서 무려 단가를 3.6만원
에 들여다 파는 업자가 있는 것을 보니 위 금액이 더욱 저렴해 보이기 까지 합니다.
스위치 라이트의 단점 중 극복할 수 없는 독 모드
가 불가능한 문제를 CFW
상에서는 어느정도 극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라이트는 커펌으로 얻는 이득이 많은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작업 난이도가 상당하다고 알려진 모딩 작업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직접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먼저 당근에 키워드를 걸어두고 고민만 하면서 지켜보니 요즘 라이트의 단가가 10~15만 사이로 저렴한 구간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판매자들은 도대체 어디에 팔아먹은 건지 저렴한 판매가의 제품들은 모두 충전기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PD 충전
만 주의하면 고장 문제는 없을테니 위 제품으로 구매했습니다.
아무래도 작업이 실패할 것을 고려해 극한의 가성비
의 제품을 구매해야만 했습니다.
며칠 두고 보다가 동네에 매물이 자주 뜨질 않길래 결국 차로 30분 거리의 판매자에게 연락하고 본체 단품으로 13만원
에 기기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늦은 저녘에 거래하다 보니 자세히 살펴 볼 수가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안 쓰기도 했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것이고 실제 사용기간이 길지 않다는 판매자의 말과는 달리 위 라이트에는 거슬리는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구매한 기기는 펌웨어가 14.1.0 버전으로 꽤 오랜 기간 방전되어 있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차에서 일단 충전이 되느냐만 대충 보고 출발했는데 집에서 천천히 살펴보니 방향키 하 버튼이 정상적으로 동작하질 않았습니다.
추가로 아날로그의 경우 커버가 씌워져 있었는데 벗겨보니 고무 파트가 전부 울어있습니다.
어차피 개조 테스트 1호기
이니 이 정도는 크게 신경 쓸 만한 문제는 아니었으나 잠들기 전에 계속 생각날 것 같아 일단 뜯어서 상황을 살피기로 합니다.
아마도 과거에 떨어뜨렸던 건지 하우징을 고정하는 플라스틱 걸쇠가 일단 박살 난 채로 나사에 걸려있었습니다.
후면 기판과 팬 쪽에는 애완동물을 키웠던 건지 고양이 털 같은 것이 박혀 있는게 보이는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정말 관리가 안된 기기로 보이는데 먼지는 그렇다 쳐도 음료라도 쏟았는지 좌측 컨트롤러 파트가 끈적거리기까지 하는군요.
대충 십자키만 고치려고 뜯었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상단 숄더 버튼들도 전부 들어내 대청소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X소에서 판매하는 라벤더 향의 청소포
는 이게 사실 인체에 해로운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미친 세척력을 보여 주는데 역시나 등판하자마자 끈적임 문제는 완벽하게 치유되는 모습입니다.
신기하게도 후면 하우징의 경우 옐로우 모델의 도색이 벗겨지는 건지 기존에 숄더 버튼 마찰로 내부의 벗겨짐이 있었던건지 노란색이 계속 뭍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후면의 ZL
버튼과 십자키
의 고무 접점인 러버돔
의 경우 혹시 모르니 다시 한번 꼼꼼하게 접점 쪽을 닦아주었습니다.
스위치를 수리하는 제품들 중 가장 큰 지분을 가지고 있을 듯한 대표 청소 용품인 BW-100
입니다.
문제의 좌측 컨트롤러 파트의 PCB
부품들을 모두 청소하고 테스트 해보니 방향키 하
버튼의 인식 문제가 해결되었군요.
후면 하우징 조립 전에 마지막으로 다른 문제는 없는지 전체 버튼 테스트를 다시 한번 진행하고 조립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하우징의 경우 당장 뒷판이 덜덜거리거나 빠지진 않아서 허당으로 나사를 결합하고 마무리 해두었습니다.
대충 순간 접착제로 수리할까 생각도 했지만 작업 성공 시 따로 나중에 하우징을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보기 싫었던 아날로그는 여울이 스틱 커버로 가려주니 드디어 인물이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판매자의 경우 무례하거나 거짓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기 보다는 워낙 무관심으로 오래도록 방치하면서 관리가 잘 안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다행히 간단하게 수리가 가능했으니 일단 이대로 부품이 오면 모드칩
설치 작업을 진행해볼 예정입니다.
잠깐 만져본 라이트의 전체적인 인상은 아무래도 기존에 사용 중인 1세대
제품보다도 전체적으로 버튼 클릭 감이 몹시 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이건 기존 조이콘
보다 본체가 슬림하다 보니 구조가 달라서 그럴텐데 상당히 아쉽습니다.
특히 아날로그 쪽은 분해 작업이 일반적인 조이콘
보다는 상대적으로 번잡하기 때문에 굴리킷
제품의 추가 구매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처음에는 RP2040-Tiny
라는 제품과 IRFHS8342 모스펫
을 이용한 개조기
들이 눈에 많이 띄길래 직접 위 보드를 구매해서 작업을 진행해볼 셈이었습니다.
그러나 해외 유튜버들의 조립 후기 영상들을 한번 보고 나니 급격하게 마음이 싹 달아나게 됩니다.
아마도 개조 성공기를 올리는 사용자들이 대부분 이미 손재주가 좋은 분들이라서 그럴텐데 보드 위에 납땜 포인트들은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너무 작고 오밀조밀했습니다.
그렇다고 전자 현미경 등의 장비를 산다고 한들 관련 경험이 없다 보니 크게 도움도 안될 것 같아 사용하지 않을 셈이었는데..
그러나 커뮤니티에는 반드시 사용을 권하고 있어 장관님의 갤럭시 S22 울트라를 카메라로 써볼 생각입니다.
아마도 저 역시 작업은 플럭스
를 기판 위에 올려두고 조심스럽게 납을 찍으면서 납땜이 잘 붙기를 기도하는 일종의 기도 메타
가 대부분이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역시나 일반적인 경우라면 굳이 클론 부품들을 사다가 한번 시도해볼 것도 없이 그나마 완제품 형태인 리본 케이블
구조를 사용하는 것이 작업이 수월할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납땜 경험은 기가지니
같은 상대적으로 낮은 난이도의 제품들과 간단한 라즈베리파이 프로젝트들 뿐이니 일반적인 상황의 입장으로 한번 후기
를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덮어 놓고 쓰다 보면 거지 꼴을 면할 수 없기에 간단하게 부품 주문 목록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165,941
원의 지출이 누적 되었습니다.
만약 모드칩
의 동봉된 부품만으로 1회차
에 성공 시 솔더 윅
이나 32awg 케이블
등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겠습니다.
추가로 여러분에게 인두기가 이미 있다면 마찬가지로 비용을 절감 가능합니다.
알리에서 주문한 개조용 부품들이 조금씩 도착하고 있으며 솔더 윅
은 아무래도 사용시 리스크
가 오히려 더 크다고 하니 작업시 굳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이번 작업의 핵심 부품은 위 라이트 용 신형 케이블
입니다.
아무래도 불량이 있을듯한 마음에 모드칩의 경우 저렴한 셋을 두개 더 추가 주문했습니다.
아무쪼록 문제 없이 작업에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