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일반적인 4베이 나스의 사이즈보다 조금 작고 사이버 펑크스러운 디자인을 갖고 있는 Argon40
사의 나스용 케이스 Argon EON
입니다.
무려 3.5
인치 HDD
가 두장, 2.5
인치 2장이 추가로 들어가서 무려 총 4장의 HDD
및 SSD
를 설치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케이스입니다.
ARM
기반의 싱글보드 PC인 라즈베리파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른건 몰라도 Argon One
케이스 정도는 들어보셨을 정도로 이쪽 케이스 계통에선 꽤나 인기가 많은 업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기존 라즈베리파이4가 출시한지 무려 4년이나 지났지만 반도체 이슈와 함께, 여전한 인기에 라즈베리파이 5의 출시 일정은 미뤄지고, 한번 올랐던 가격은 다시 떨어질 줄을 모르고 있어 가성비는 아쉽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N100
같은 인텔 CPU
계열의 미니PC들이 가성비가 더 뛰어난게 아닐까? 싶을 정도이니 파이 프로젝트들의 매리트가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제목엔 거창하게 라즈베리파이가 케이스 장착만으로 기성스러운 나스가 될 것 처럼 작성했지만 그런 의도는 아닙니다.
사실 과거와는 달리 현시점에는 라즈베리파이를 나스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 딱히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인데요.
그나마 라즈베리파이4부터 다행히 기본으로 USB 3.0 포트
를 지원하면서 어떻게든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니, 라즈베리파이와 같은 싱글보드들의 대표적인 단점을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전작인 라즈베리파이 3 모델까지는 이더넷 포트(RJ45)
와 USB 포트
들의 대역폭을 함께 묶어서 USB 2.0
에서 사용했기 때문에 정말 안타까운 수준이었습니다.
라즈베리파이 4 시리즈부터 이더넷
과 USB
가 분리되면서 전송 속도를 완전히 사용가능하게 되었으나, 여전히 전체 USB 포트
들은 USB 허브
수준의 동작이기 때문에 RAID
등을 구성하는 경우, 기성 제품들 만큼 간단하진 않습니다.
싱글보드 PC의 특성과 리눅스에 대한 이해를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 경우, 사용자 세팅에 따라 정말 기성나스처럼 사용도 가능하지만, 단순히 총 제작비만 보고 나스보다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에 구축하시면 실망이 큰 구성입니다.
그럼에도 라즈베리파이4를 나스로 구성할 시 대표적인 장점은 훌륭한 소비 전력입니다.
언제나 Live
상태로 운영해야 하는 기기인 만큼 전력소모
가 3~8와트 사이로 충격적일 정도로 적다는 부분이 강점이겠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케이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Argon EON 제품의 구성
먼저 가장 중요한 제품의 가격입니다.
케이스의 총 구매가는 123,614
원입니다.
출시당시 한화 기준 25만원
이란 엄청난 가격에 감히 접근조차 불가능했습니다.
이는 2.5
인치 HDD
4장이 들어가는 유사 미니 나스 케이스와도 비슷한 수준이라 가격이 비싸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가격이었습니다.
출시 후 어느덧 시간이 지나 올해 알리 할인 행사와 맞물려 12만원
까지 내려가면서 드디어 손에 잡힐듯한 가격이 되었습니다.
택배는 다행히 직구임에도 박스의 훼손이 크지 않게 잘 도착했으며 제품의 포장은 출시 가격을 생각해보면 납득이 될만큼 고급스러운 외관입니다.
Argon EON 케이스의 특징을 박스 4면에 모두 상세하게 작성해둔 모습은 꽤나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냅니다.
파이용 케이스는 데스크 미니나 레트로플래그 정도를 주력으로 다루다 보니 그래도 최소 중급기 이상은 사용해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Argon40
사의 제품은 처음 구매해보았으나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개봉하는 동안에도 박스 곳곳의 프린팅과 내부 구성품들을 보면 디테일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독특한 삼각형 프리즘 모양의 본체와 하드 디스크 4장의 전력소모를 버틸 무려 60W 어댑터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별도의 돼지코가 필요 없는 수준이나 국내향보다는 살짝 둘레가 조금 작을겁니다.
함께 제공하는 번들 드라이버의 품질도 상당한데 지금은 주력으로 집에서 사용할 정도로 품질이 좋았습니다.
이 외에도 조립을 위한 나사와 USB
3.0 to 3.0으로 케이스의 SATA
확장 보드와 연결하기 위한 작은 USB
연결용 단자가 들어있습니다.
전체 파츠를 표시한 간단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이미 유튜브등을 통해 영상으로 접하신 경우라면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쉽게 조립이 가능해보입니다.
3면을 분리하고 조립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 Argon EON 케이스에 라즈베리 파이4 조립
사진의 보이는 제품의 측면부는 유리 같이 보이지만 불투명한 아크릴 판으로 자석을 통해 본체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조립시 손으로 떼어내려고 해도 손이 들어갈 틈이 없어서 분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후면을 먼저 분리해야합니다.
먼저 분해를 위해 동봉된 번들 드라이버로 케이스 후면 사이드의 나사를 모두 풀어주도록 하겠습니다.
뒷판 분리를 위해 후면에 있는 5개의 나사를 분리한 모습입니다.
나사 길이가 살짝 달라서 따로 모아두어야할까 싶었는데, 분해 조립간에 나사 규격이 단 두 종류 뿐이라서 특별히 구별해 놓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사진처럼 외부 후면 커버를 분리하면 안쪽으로 하드 디스크 고정을 위한 판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안쪽 판에는 HDD
또는 SSD
를 고정하기 위한 중간 뒷판은 측면을 분리해야 분해가 쉽습니다.
후면에서 손가락 등으로 측면 아크릴 패널을 밀어주면 이제부터 쉽게 분리가 가능합니다.
측면 패널을 분리하고 나면 후면의 디스크 고정을 위한 판도 떼어내줍니다.
새삼스럽지만 놀랍게도 아크릴 패널을 제외한 모든 부품이 열전도에 유리한 알루미늄입니다.
팬을 제외하고도 케이스 자체의 패시브 쿨링 기능이 상당할 것처럼 보이는군요.
방해가 되던 측면이 모두 분리되면 이제 본격적으로 SATA
확장 보드를 떼내주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가장 아래쪽에는 다X소 등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한 CR 1220
규격의 동전 배터리가 들어가는 슬롯이 있습니다.
물론 배터리 없이도 동작에는 문제가 없긴 하지만 일정 스케줄로 재부팅을 하는 등의 작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설치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삼각형 모양의 SATA
확장 보드가 너무나 귀여운데 아직 이게 다가 아닙니다.
아래쪽으로 내부 USB
확장 포트를 추가로 또 만들어둔게 제조사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쪽은 OS
용 USB
나 외장 SSD
케이스를 통해 추가적으로 활용이 가능하겠습니다.
USB
포트의 경우 과거 초기 출시 영상엔 없던 스펙으로 이후 제품이 개선 되면서 따로 추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라즈베리파이4를 설치하기 위한 자리에는 플라스틱 재질의 목업이 달려있어 직관적으로 설치 방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목업을 제거하면 케이스로 아래쪽으로 주요 칩셋의 쿨링을 위한 금속 기둥들이 보이고 이를 통해 케이스 내부에서도 패시브 쿨링이 됩니다.
떼어낸 플라스틱 목업에는 HDMI
와 3.5
파이 오디오의 연장용 보드가 달려있으니 일단 분리해주도록 합니다.
발열을 케이스로 짓젖 전달하기 위해 제품에 동봉된 써멀 패드를 파이 본체 또는 케이스에 설치해줍니다.
다음은 HDMI
및 3.5
파이 오디오 단자가 달린 연장 보드를 라즈베리파이4에 연결해줍니다.
간단하게 측면에서 꾹꾹 밀어넣어주면 설치 완료입니다.
SD 카드
연장을 위한 리본 케이블을 가장 먼저 연결하고 GPIO
를 아래쪽의 메인보드에 연결합니다.
라즈베리파이4의 상단은 검은색의 6각 모양의 연장나사로 결합하게 됩니다.
이는 번들 드라이버의 팁을 뽑으면 손잡이를 이용해 돌려줄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처럼 번들 드라이버의 팁을 제거하면 6각 형태의 나사를 쉽게 돌려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정도면 정말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로 조립에 치밀할 정도의 구성이 아닌가 싶군요.
라즈이리파이4의 설치가 모두 완료되면 다시 상단엔 SATA
확장 보드를 연결해줍니다.
전체적으로 알루미늄 재질의 케이스다 보니 아직까지는 책상위에서 마구 미끄러지고 있습니다.
내부에 동봉된 고무발 스티커를 부착하면 바닥에 튼튼하게 고정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포인트에 3개의 동그란 지지용 스티커를 각각 붙여주면 유리 위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잘 버텨줍니다.
다음은 HDD
디스크를 설치하고 측면을 모두 닫아주는 것으로 조립을 완료할 수 있겠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놀고있는 하드를 메인서버에서 한장 떼내보겠습니다.
상에에는 하드 디스크 쿨링을 위해 무려 흡기로 동작하는 60mm
팬이 달려있습니다.
뜯어보니 3핀이 아닌 2핀으로 동작하는 팬인데도 PWM
기능을 중간에서 야매로 지원하는 듯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게 성능을 떠나 소음
이 너무 심해서 사용하기 좋진 않았습니다.
뒷판을 먼저 고정하고 나사로 디스크를 잡아줍니다.
HDD
디스크를 설치하기 위한 공간은 팬과 제품 높이 덕분에 아슬아슬할 정도라 중간에 추가하기엔 어렵겠습니다.
따라서 쿨링을 위해 1칸 띄워서 설치했으나 중간에 디스크를 추가하기 위해선 기존에 설치된 디스크를 모두 제거해야만 추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애초에 설치하는 순서를 잘 고려해야겠습니다.
아크릴 측면 패널을 모두 붙여주고 마지막으로 후면 커버를 덮어줍니다.
SATA
확장 보드와 라즈베리파이4 사이에 USB
연결 단자를 설치해줍니다.
이것으로 파이와 보드는 USB 3.0
을 통해 연결이 되겠습니다.
초기에는 TF CARD
단자에 마이크로 SD 카드
를 통해 OS
를 설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초기 설정을 위해 후면엔 HDMI
와 전원 어댑터
, LAN
등을 모두 연결하겠습니다.
적당한 위치에 제품을 설치하고 드디어 전원버튼을 누르면 전면 디스플레이에 Argon EON
로고가 아름답게 나타납니다.
다만 디스플레이의 경우 전용 프로그램을 추가로 설정해야만 의미있는 데이터를 보실 수 있기 때문에 OS
설정 전 초기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모니터에 라즈베리 파이의 전원이 들어오고 부팅이 시작되면 IP
를 확인하고 SSH
로 설정을 진행하면 되겠습니다.
제 경우는 SSD
위에 우분투 64비트
를 메인 OS
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라즈베리파이에는 오픈소스 NAS용 OS
로 대표적인 OMV
를 사용하도록 추천하고 있지만 제 기준으론 WEB GUI
로는 최악의 불편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추가로 Argon EON
의 네이티브 RAID
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진즉에 손절하고 우분투로 설치했습니다.
3. Argon EON 초기 세팅과 지옥의 팬 소음
curl https://download.argon40.com/argoneon.sh | bash
먼저 Argon EON
의 디스플레이나 팬 컨트롤 등의 부가적인 기능을 위한 argon-config
공식 설정 스크립트는 위와 같습니다.
그러나 UBUNTU 22.04 LTS
버전 이상에서 쓰실거라면 공식 설치 스크립트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는 아래에서 좀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공식 가이드를 따라 초기 설치 이후 테스트를 위해 OMV 및 가장 익숙한 우분투로 각각 세팅을 진행했으나 3.5
인치 HDD
디스크의 발열 덕분에 팬소음이 어마어마합니다.
포럼을 돌면서 알아 볼 수록 녹투아
등의 제품으로 변경하는게 아닌 이상 상시 구동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평시에는 쉬다가 특정 온도 이상일때만 팬이 작동하도록 설정하는 것으로 타협했습니다.
쿨링 팬의 경우 기본 제공임에도 사실 3.5인치 두장부터는 교체하지 않으면 감히 못쓸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나스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3.5
인치 디스크를 포기하고 2.5
인치의 RPM
회전수가 더 낮은 모델로 발열이 최대한 낮도록 변경했습니다.
추후 3D 프린터등을 이용해 팬 덕트나 가이드를 만들 수 있도록 모델이 올라오면 개선해 볼까 싶습니다.
사실 출시 초기에는 상단 팬의 경우 배기로 설치되어 Argon EON
이 출고 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개선판부터는 커뮤니티에 보고된 내용에 따라 더 나은 쿨링을 위해 상단 흡기로 팬의 방향이 변경되어 출고되고 있으나 팬 소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질 않았습니다.
위 사진의 개조팬 사진처럼 캡톤 테이프를 부착한 위치를 참고하자면 상단 커버의 바람이 새어나가는 부분이 문제입니다.
팬 사이에서 상단 케이스를 거치는 바람소리가 엄청난데 이는 흡기나 배기등의 방향문제가 아닌 애초에 제품 설계상의 문제로 보입니다.
실제로 뒤집어서 설치해보았지만 팬 소음이 전혀 나아지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처음 우분투를 설치한 이후 Argon40
의 공식 설치 스크립트로 설치하고 보니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네트워크가 엉뚱하게 나타납니다.
도커의 내부 IP
정보가 나오는 모습입니다.
케이도에 장착된 디스플레이의 경우에도 위처럼 아예 표시가 엉망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공식 스크립트는 이전 버전의 OS
또는 데비안 Buster
기준의 OMV
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 여러가지로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sudo apt update && sudo apt upgrade -y
sudo reboot
curl -L https://raw.githubusercontent.com/JeffCurless/argoneon/main/argoneon.sh | bash
따라서 포럼에서 인기인 위 JeffCurless
라는 개발자가 만든 스크립트를 이용해 설치해야만 합니다.
적어도 우분투 22.04 LTS
버전에서도 큰 문제 없이 팬 컨트롤이 가능했습니다.
다행히도 Argon 포럼에 전문가들이 많아 생각보다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작업 도중 SSD
하나만 설치하고 촬영했던 사진입니다.
JeffCurless
가 홈랩용으로 만든 스크립트를 통해 설치하면, 기존 공식 스크립트보다 보여주는 정보가 많았습니다.
물론 전원 버튼을 누를때마다 다음 탭으로 전환하는 기능들도 모두 정상적으로 동작했습니다.
4. Argon EON 케이스의 총평 및 후기
최종적으로 저는 우분투 22.04 LTS
위에 도커와 함께 Proxmox Backup Server (PBS)
를 ARM 버전으로 빌드해서 설치하는 것으로 서버 세팅을 마무리했습니다.
메인 서버에서 VM
백업을 진행할 때 내부 네트워크를 통해 PBS
서버인 라즈베리파이에 저장되니 일종의 백업서버
의 용도라 할 수 있습니다.
항상 켜져있는 기기인 만큼 저전력의 장점을 살린 가장 적당한 용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라즈베리파이4만 보유한 경우, 테스트 서버 뿐만 아니라 메인 ARM
도커 서버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데이터 서버로 쓴다면 SAMBA
나 NFS
기준으로 일반적인 가정의 기가비트 환경에서는 충분한 전송 속도를 내어주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인 평가로는 케이스 자체의 디자인은 훌륭하고 기능적으로도 합리적이었습니다.
가격이 몹시 저렴하진 않기 때문에 Argon EON
케이스를 파이4를 새로 구매하는 사용자에게 갑자기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는 애매한 물건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기존에 싱글보드 PC를 좋아하고 라즈베리파이4가 아직도 서랍에서 놀고 있는 분이라면 강력하게 추천드릴 수 있겠습니다.
오랜기간 도커 스웜
및 K8S
클러스터 공부용으로 쓰던 라즈베리파이4지만 최근엔 전원조차 넣지 않았었습니다.
결국 클러스터를 처분하고 남겨두었던 마지막 8G
파이는 드디어 백업 서버로 자릴 잡았습니다.
Argon EON
케이스를 설치하고 나니 이제서야 뭔가 제대로 된 완제품의 느낌을 내줍니다.